진주사투리 – 에나로 재미있는 진주 사투리 Story

Vol.05 2024 Summer

진주사투리

진주 최초의 사진관 <에나사진관> 김윤상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전거리 이야기

ㆍ진주 사람만 알아듣는 먹는 갈비 VS 불 때는 갈비
ㆍ비봉산 복숭밭 서리하고 도골도골 굼불았던 이유
ㆍ눈 오는 촉석루 촬영기
ㆍ이젠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남강 빨래터

김윤상/에나 사진관 대표
변두리에서 시골에서 그때는 집에 불로 땠어
소나무 이파리 떨어진 걸 갈비라 그러거든

갈비를 갖다가
리어카에 전부 다 싣고 와서 팔러 오는 거야
리어카에 한 차 싣고 와서 팔러 오는 거야
저쪽에 나무전거리(현 중앙시장)에 다 모여
그라모 있다가 파는 사람은 참 다행인데
몬 팔고 밤새도록
갈비 사이소 갈비 사이소 쿠고 다니는 그 애처로운 소리 지금도 기억에 나
너무 뭐라그럴꼬 우리가 어릴 때도 그게 너무도 가슴에 지금도 담고 있어
“갈비 사이소 갈비 사이소” 그리고 또 저녁 되모
“찹쌀떡 찹쌀떡” 쿠고 팔러 다니는 소리

어릴 때 못살던 사람들은 그런 게 항상 기억에 남아

사람 너이서 배낭을 다 메고 비봉산에 갔어
진주여고 뒤에 비봉산에 갔는데
밤이 됐기 때문에 과수원 주인이 없는 거야


넘의 복숭밭에 익은 것부터 먼저 묵어
먹고 인자 다 먹고 난 께 배낭에 넣어야 될 거 아이라
전부 배낭에 다 넣었어
집에 와서 그 뭐라 그럴꼬
친구들 하는 하숙 그튼 노는 집이 있었어
거기 가서 복숭을 다 열어봤는데 다 풋거야
전부 다 익지 않은 거야와서 보니까 전부 익지 다 않은 거
그런 거 뿌이였었어. 그런 추억도 남네
친구들 얘기하면 너무 재밌는 얘기가 많지
(중략)
말도 못 하는 얘기가 나오제
옆에 들으면 놀래 자빠져, 앉아서 굼불아야돼
도돌도골 굼불아야돼

94년도에 설날 아침에 눈이 왔는데 그날 한 카트 해놓은 기
저 사진 한 가지 있습니다
설경 하나가 있어요
아침에 눈이 많이 왔기 때문에 우리 집사람하고 설날 아침이라
눈이 너무 많이 와서 카메라 메고 나가 봤는데
우짜다 본께 필름이 없고 필름이 한 카트 빼끼 읍서
한 카트 찍은 기 설경이 나왔어요
촉석루에서 사진을 찍고 살 때는 그때는 카메라가 많이 없을 때고
카메라 메고 나가면 전부 다 사진 찍어 달라 그러고
그때는 사진사가 인기가 참 좋을 때라
(5:50) 진주에 오면은 진주성
촉석루를 주 배경을 삼아가지고
사진을 저어 배건네에서 찍고
저어 서장대에 밑에서 찍고
그 옆에 물랑가라꼬 빨래하던 자리가 있어
그 밑에 가 찍고 항상 그렇게
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거진 다 그게 다 찍었어

도라무깡 그게 다가 장작을 때가지고

여서 빨래 할 데가 없기 때문에
여 동네 사람들이 거기 와서
돈을 주고 빨래를 하는 거야
그게서 빨래를 해
거기서 빨래를 삶고 난 뒤에
(남강) 밑에 가서 여자들이 전부 다 빨래를 하는 거야
방망이를 가지고 돌 위에 다가
아주 참 지금 그런 머라 그럴꼬?
지금 그런 걸 볼 수 있다면은 너무 아름답지
너무 아름다워
지금은 볼 수 없어
할 수도 없고
너무 아름다웠어 그때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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갈비/깔비

솔가리 : 말라서 땅에 떨어져 쌓인 솔잎

갈비/깔비

솔가리 : 말라서 땅에 떨어져 쌓인 솔잎

굼불다

뒹굴다

도골도골

데굴데굴

거진

거의 :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로

도라무깡

드럼통

고푸다

(배가) 고프다

싫다

싣다

복숭

복숭아

인자/인지

이제

뿌이다

+(조) 뿐이다

빼끼

밖에

갈비, 굼불다, 도골도골

갈비/깔비

솔가리 : 말라서 땅에 떨어져 쌓인 솔잎.

[예시] 내는 가서 갈비 한 짐 해 오 꺼마.
(=나는 가서 솔가리 한 짐 해서 올게.)

굼불다

뒹굴다

[예시] 여게 저게 굼불어서 옷 다 배리삤다.
(=여기 저기 뒹굴어서 옷이 더러워졌다.)

도골도골

데굴데굴

[예시] 도토리가 도골도골 굴러가네
(=도토리가 데굴데굴 굴러가네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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